재무제표나 실적 기사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나란히 나온다. 세 숫자 모두 “얼마나 벌었는가”를 나타내지만 계산 범위가 다르고, 어느 단계에서 무엇을 빼느냐에 따라 금액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매출액은 판 금액, 이익은 남은 금액
매출액은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아서 받은 돈의 합계다. 아직 원가나 비용을 빼기 전이라서, 매출액이 크다고 해서 그만큼 회사에 돈이 남는다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매출원가(제품을 만들거나 매입하는 데 든 비용)를 빼면 매출총이익이 나온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관리비(인건비, 임차료, 광고비 등 영업 활동에 쓴 비용)를 다시 빼면 영업이익이 된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은 수익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관리비를 차감해 영업손익을 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 영업손익 항목을 포괄손익계산서 본문에 반드시 표시하게 돼 있다(2012년 개정 기준서 시행 이후 현재까지 적용).
영업이익 다음에 당기순이익까지 가는 길
영업이익은 회사가 본업으로 벌어들인 성과를 보여준다. 여기에 이자수익이나 자산 매각차익 같은 영업외수익을 더하고, 이자비용이나 자산 처분손실 같은 영업외비용을 뺀 것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다. 마지막으로 법인세비용을 빼면 당기순이익이 나온다.
가상의 숫자로 순서를 따라가 보면 이렇다(실제 기업 데이터가 아닌 계산 예시).
| 항목 | 금액(억원) | 계산 |
|---|---|---|
| 매출액 | 100 | 기준 |
| 매출원가 | -60 | |
| 매출총이익 | 40 | 100-60 |
| 판매비와관리비 | -20 | |
| 영업이익 | 20 | 40-20 |
| 영업외수익-영업외비용 | +2 | 5-3 |
|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 22 | 20+2 |
| 법인세비용 | -4 | |
| 당기순이익 | 18 | 22-4 |

이 회사는 매출액 100억원 중 82억원(매출원가+판관비)을 본업 비용으로 쓰고, 영업외손익과 법인세를 정리한 뒤 18억원이 최종적으로 남은 셈이다.
매출액이 높다고 이익도 높은 건 아니다
매출액과 이익은 다른 개념이라서, 매출액이 늘었다는 뉴스만 보고 회사 상황이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매출원가나 판관비가 매출보다 더 빠르게 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매출이 줄어도 비용을 더 크게 줄이면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도 마찬가지로 조건에 따라 벌어진다. 본업은 잘 됐는데 대규모 자산 매각손실이나 환율 손실 같은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크면, 영업이익은 흑자인데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는 일도 있다. 이럴 때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본업 부진이 아니라 일회성 요인 때문인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
소득이나 수입과 혼동하지 않기
매출액을 개인의 소득이나 수입과 같은 개념으로 보는 경우가 있는데, 기업 회계에서 매출액은 총 판매금액이고 당기순이익이 실제로 남은 이익에 해당한다. 개인의 급여로 치면 매출액은 세전 총급여가 아니라 그보다도 앞선 “받은 돈 전체”에 가깝고, 당기순이익은 세금과 각종 지출을 다 뺀 뒤 손에 남는 돈에 가깝다. 다만 이 비유도 완전히 같은 구조는 아니므로, 정확한 정의는 위 계산 순서를 기준으로 이해하는 편이 낫다.
PER(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로 쓰는 EPS(주당순이익)는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이다. 이 부분을 헷갈리면 PER 계산 자체가 달라지므로, PER·PBR 개념을 다룬 글과 함께 보면 두 지표가 어떤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되는지 헷갈리지 않는다.